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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변철학

달라스 보현사에서 보낸 60일

로변철의 구도기행. 


우리에게 일요일은 성일-홀리데이다. 노매딕nomadic 이동생활 중 다양한 종교모임을 가리지 않고 시간날때마다 찾아 다닌다. 나이롱 크리스챤 아닌 요즘 애들 시쳇말로 "레알real"크리스챤- 즉 짝퉁 아닌 원조 지저스의 가르침을 따르는 진정한 제자라 감히 자부하는 로변철. 


하지만 기독교 교회들은 물론 카톨릭 성당, 힌두교(할레크리슈나), 이슬람성전 그리고 다양한 영성단체들....을 찾아가 그들의 선생과 지도자를 만나 대화 오픈마인드로 대화 나누기를 즐긴다. 항해 중에는 한군데를 집중 못나가는 대신 보통 그 주간 머무는 정박지에서 가장 가까운 데를 찾아 은혜를 나눈다.         


종파 불문하고 대부분 종교인들은 예외없이 나그네 부부를 따뜻한 인류애로 맞아 주고 인간적으로 환대해 준다. 


헌데,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막상 우리나라 불교에 대해선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싶다.


나름 좀 안다고 자부하는 위대한 스승 고다마싯달타의 부디즘. 하지만 실제 중국을 거쳐 들어와 일찌기 한국화된 한국토종 부디즘을 체험할 기회가 미국살다보니 너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이번에 한국불교조계종 텍사스 보현사 뒷마당에 거하게 되었다. 거진 두달간 둥지를 틀고 있으면서 신심깊은 많은 동포 신도분들과 다양한 교류기회가 있었다. 매주 참선, 예불에 참여했다. 떠나기 전에는 1,080배에도 도전했다.(나는 다음날 에너지를 아껴야 할 일이 있어 108배로 끝냈지만 그대는 끝까지 다하고 몸살이 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동포 불자분들을 많이 만났다. 몇몇 거사, 법사님들과는 평생 추억을 만들었고 보살언니(?)들과도 좋은 인연을 맺었다. 특히 58년 개띠회 언니들....감사....


어느 단체, 종교나 그렇듯 마침 우리가 머물때 사내에 다소 불미스런 일, 내부분란이 좀 있었다. 하지만 교회에서도 같은 패턴의 유사한 분란을 몇번 목도한 필자로선 별로 당황하거나 생소하지 않았다. 그로인해 오히려 미국동포 불자분들과 그분들 신앙생활의 명과 암을 짧은 시간에 더 깊이 이해하는 의미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하 추억의 사진 몇장, 


비구니로서 주지이신 지암스님과 바퀴달린 우리집(유보트)에서...



  

우리부부의 구도기행에 대한 특강요청을 받고 개똥철학을 섞어 허접한 영적체험담을 늘어 놓는 중인 로변철. 

강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스님의 이날 일요법문이 생략됨.   





 '절에 사는 카디날-주교님- 우리가 머무는 동안  매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미러 속 짝궁을 찾아와 차창을 두들긴다. 

꿈보다 해몽이겠지만 난 어쩐지 그 지저귐을 잠결에 이렇게 듣곤 했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면 되지 손가락은 왜 따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