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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똘똘이를 입양보내고

보유 잠수함 두대 중 홈베이스역을 맡아 주었던  똘똘이를.... 결국 엿바꿔 먹었다. 

봄 이후 노숙방랑 대륙횡단하며 우리 부부와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똘똘이. 

퍼시픽 해안 절벽길, 아리조나 사막, 험준한 로키산을 마다않고 든든한 우리의 세르파, 보디가드 역할을 했고 

침실, 오피쓰, 부억ㅋ, 그리고 아무데서나 요청하면 샤워/화장실로서 불평 한마디 없이 맡은바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준 녀석. 


오클라호마/텍사스 경계에서 무서운 물폭탄 떤더스톰을 당했을때도 짜부러지지 않고 버텼던 단단한 놈. 든든한 쉘터로 거뜬하게 그대와 나의 생명을 부지시켜주었던 그 기억도 오래 잊지 못하리라. 


작아도 있을껀 다 있다며 그대의 귀염을 듬뿍 받기에 그냥 평생 보유할까, 아니면 썬한테 물려줄까...도 생각하던 놈인데...


한편 여기저기 자잘한 문제들이 많아 부모 마음고생도 많이 하게 한 놈.  고치고 꾸미는게 취미인 우리 그대의 손길이 유난히 많이 닿았었다. 얼마전엔 새부모 만나면 이쁨 많이 받으라고 홈디포주차장 앞에 세워 놓고 종일 노가다, 둘이서 마루를 완전 새로 깔아 주기도 했었고. 


오하이오주에서 입양한 동생 유보트에 밀려 그간 창고역할이나 하며 외롭게 밥할아버지네 주차장에 세워 두었지만 불평 한마디 없던 듬직한 녀석.  


짧은 반년이었지만 고새 정이 많이 들었던가 보다. 떠나는 마지막 뒷모습에 코 끝이 다 찡하더라는..


똘똘이와의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아래 몇 장의 사진을 저장해 둔다.  

늘 오가던 사람들의 관심을 받던 head turner, eye catcher 인기만점의 똘똘이.  

길이 없어도 간다- 황야의 무법자였던 똘똘이 

텐덤 라이딩의 베이스캠프로서 완벽한 임무수행 중. 

지난 봄, 캐나디안 친구들과 벌인 클래스B 캠퍼밴 랠리에서 부유충(蟲)들의 멜세데스 스프린터 그룹에도 결코 밀리지 않았던....


내부는 언듯 평범한 듯 보이지만 맥가이버가 울고 갈 각종 편리시설을 숨기고 있었던... 겸손한 아이.   


어머니날.....똘똘이 속의 행복한 그대 

친지방문시에도 숙박민폐 안끼치게 해준 우리 똘똘이. 


잘가라 똘똘이, 

정크야드가는 그날까지 새 부모( Jeff & Gloria)와 재미나게 잘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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