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바닥생존기법

황야의 은둔

주기적으로 문명을 등져볼 생각이다. 

주로 봄/가을에 최소한의 서바이벌 장비만 갖추고 막오지에 들어가 지내려 한다. 

캘리포니아/애리조나에는 광활한 연방정부소유지(BLM:bureau of land management)가 널려 있다. 야영지에서 만난 레인저의 말에 의하면 미서부지역에만 약 230군데가 넘는 BLM야생지역 (wilderness area)이 있다 한다. 총면적은 거의 9백만 에이커를 넘는다. 남한전체 면적이 대충 2천만에이커니 웨스크코스트 지역에만 남한 절반정도의 땅이 그냥 잊혀져 있다는 이야기.  

광야를 답사키 위해 광풍폭우의 후리웨이를 광속으로 달리는 중. 우린 비오는 날이면 세로토닌이 샘솟아 어쩐지 흥이 더 난다. 거기다 바람까지 불면 아드레날린까지 분출하는지 눈에 광채가 난다는. 변두리 신흥주택단지를 지나니 갑자기 차도 인적도 끊긴다. 

 

 여기가 마지막 사유지. 이런 깊숙한 농장에는 마리화나를 재배하는 곳이 많다. 90% 힐리빌리 풍의 와이트트레쉬들이 사는 동네다.   

드디어 사륜아니면 가기 힘든 완전 진흙탕길로 접어 들었다. 저 뒤 돌산부터가 BLM이다.

마크는 어딜가고 주인 대신 우릴 맞는 변견 래시.  접경의 주변 사유지는 에이커당 2만불이면 구매 가능하다 한다. 그나마 근래 많이 오른 가격이 그렇다.  하지만 전국대비로는 비싼거다. 미드웨스트나 딥싸우스지방이라면 그돈으로 지평선도 소유할 수 있을텐데.... 

BLM과 접한 이곳에 10에이커를 사서 모빌홈 판자집 몇채를 짓고 은둔 중인 마크. 노모를 모시고. 

노쓰다코타산(産)이니 로변철과 미드웨스트  동향?이라 해도 돼나, 하여간 동네사람들 농기구도 고쳐주고 취미겸으로 둔버기 등 4륜구동차나 각종 RV를 고쳐 팔거나 이베이로 거래하며 먹고 사는 매캐닉 한량.   

잭 래빗이 긴 뒷다리로 겅중겅중 뛰어 다니는 걸 보며 마크와 사막 서바이벌 기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  

저 뒤에 흐연 땅은 비가 오면 길이 진창이 되므로 흰색 그래블을 뿌려 논것. 모토홈이나 트레일러를  정박하기 좋게. 전기, 상하수도 연결 가능하다. 여름에는 저 뒤 BLM 돌산에서 뱀이 많이 내려오는데 방울뱀도 있어 조심해야. 

밤이면 카요티의 세상. 최근에도 마크의 고양이 3마리를 연달아 잡아 먹었다고 한다. 가끔 마운틴라이온도 어슬렁거리므로 체구작은 어린이를 혼자두면 절대 안된다고 한다. 

잘 찾아 보면 LA에서 불과 두어시간, 멀지 않은 곳에도 이런 숨은 오지가 적지 않다. 물론 나랏님 땅으로 옛날 오클라호마 수너스sooners시대처럼 먼저 말뚝 박으면 내 땅....까진 아니다. 그러나 한 곳에 일정기간(보통 3주)거하며  화전민처럼 돌아 다니며 산다든지 하는 것도 용인된다. 단 지역에 따라 세부 규정이 다르므로 사전에  로칼 BLM 오피쓰에 문의, 허가를 받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