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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잠수함 팔고 찌푸차 장만(로변철의 옆지기-그대가 쓴 글)

이하 로변철의 '그대'( 옆에 붙어 있어도 그리운 그대!를 줄여서.)께서 지난 가을 쓴 글입니다. 
자신의 구글 블로그에 있던 글인데 아무래도 이 도잠함 블로그에 더 어울리겠다고하여....
여기 옮겨 붙입니다.     

무슨 심산인지 남편 로변철씨가 잠수함 위네바고 벡트라호(아래사진)를 전격 팔아 버렸습니다.

크레익스리스트를 보고 찾아온 어떤 힐리빌리풍의 아버지와 아들이 평생 소원을 성취했다는 듯 신나게 몰고 가더군요. 연전에 미네통카 갑부에게 워낙 헐값에 얻다시피 산거라 3천-4천불 정도의 이익을  남기고 판거지만 구입자도 시세보다 최소 몇천불은 싸게 산 셈이라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세이프하버에 정박 중인 잠수함 벡트라호의 마지막 모습 



기름먹는 하마(1갤런에 불과 5-6마일)에다가 연세가 워낙 지긋하시다보니 돌아가며 여기저기 잔고장을 계속 일으켜 그동안 속도 많이 썩혔던 위네바고. 수리비가 얼마나 들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쇠덩어리라도 그 새 정이 들었는지 새주인을 태우고 멀어져가는 뒷모습에 우리 부부 마음이 짠 합니다. 


모토홈을 팔고나더니 이번에는, 못말리는 변철오빠, 이런 세발자전거를 사시겠다고 벼릅니다. 



전에 할리쇼우룸에서 함 앉아 보라기에 그냥 농담한건줄 알았는데 진짜랍니다. 이런 걸 타고, 뒤에는 나까지 태우고, 지구별 탐험을  하겠답니다. 


미칩니다. 비바람 부는 날은 어쩌려고??? 


다행히(?) 미끄러지면서 다리가 엔진통 밑에 깔리는 모토사이클 사고로 몇달 목발신세를 진후 BMW인지 뭔지 두발 자전거(일명 '과부제조기')는 포기했다니 그나마 고맙다고 해야 할지....두발보다야 안전면에서  세발이 낫겠지요마는. 

  

그러다 나의 반대와 그리고 무슨 무슨 이유들로 언제부턴가 모토사이클 이야기가 좀 줄어드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전격 찌뿌차로 바뀌었습니다. 


우리에겐 30여년전 서울서 연애시절 타고다니던 빨간색 코란도지푸차의 추억이 있습니다. 영화찍는데 빌려 주기도 했던 당시로선 꽤 멋쟁이였던... 


하여간 이번에는 변덕쟁이 로변철씨, 부담스런 덩치의 모토홈 대신 찌푸차로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겠답니다. 대신 당분간 모토사이클은 접겠다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할지...


며칠전엔 크레익스광고를 뒤지더니 멀리 위스칸신 시골까지 찾아가 어떤 땅장사 부동산업자로 부터 이런 노란색 중고차를 거의 살 뻔 했습니다.  


  


그러다 막판에 마음을 바꿉니다. 아무래도 칼라가 너무 튀고(언젠 색깔은 상관없다더니) 마일리지가 너무 높다...는게 이유.  


결국 그냥 신형으로 흰색 FJ 새차를 뽑기로 했습니다. 

없는 살림에 또 지름신 강림...


소문에 의하면 FJ는 도요다에서 단종을 결정, 앞으로는 더 이상 찍어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북미에서 마지막 소량 출고한 새차를 근방의 딜러에서는 도통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멀리 미시시피강변 위노나란 강변도시의 토요타매장에 딱 한대 딜러 데모용의 새차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 눈썹을 휘날리며 달려간 로변철씨. 


그래서 힘겹게 입양한 아이가 바로 요녀석. 



장난감 같이 생겼어도 험한 바위산도 올라가고 계곡의 급류도 반쯤 잠기면서 그대로 건넌다고 합니다.  

*에프제이 재롱떠는 모습을 보시려면 그냥 유튭에서 "FJ Cruiser"를 치면....

 

오다가 내친 김에 노던툴스에 가서 토우바와 히치볼도 사다 장착하고 뒤에 끌고 다닐 트레일러(아래)도 사버렸습니다. 


   ▣ 이렇게 구루마를  달고 캘리포니아까지 장장 4,000마일(6천4백키로)왕복주행.   


     시운전 삼아 험준한 마운틴 록키도 한번 넘고....

        록키산 올들어만 세번째 방문. 


그리고 꽁무니에 메단 뚜껑달린 구루마에는 일단 혼다 제너레이터, 냉난방기등 생존에 필요한 노숙장비를 실었습니다. 앞으로 생활해 가면서 포터블 요강과 샤워룸, 간단한 주방시설도 하나씩 보완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찌푸차SUV+유틸리티 트레일러의 조합 형태는, 당연히 그 생활편의성은 그간 보유했던 모토홈 위네바고, 5th Wheel 트레일러등의 기성품 RV들과는 비교가 안되지요. 


하지만 비싼 럭셔리모토홈의 구입유지비가 절약. 또 장거리 주행시 개스비도 좀 덜 들거고.  


평소 분리해 두고 필요할때만 달고 다닐 수 있어 경제성 뿐 아니라 기동성도 탁월합니다. 이번 여행 중에도 유타주의 아치스내셔날팍에서는 산 밑 주차장에 구루마는 떼어 두고 FJ만 타고 종일 산속을 돌아 다녔습니다. 


또 럭셔리 모토홈은 은퇴한 노인네 기분이 들지만 이런 익스페디션 SUV는 어쩐지 젊은 기분이 든다는 것도 좋습니다. 옷이 날개 아닌 차가 날개? 


해서, 당분간은 남보기 좀 뭐하지만 아래 홈리스모드로 가게 될듯.  


   트레일러에서 한숨자고 나온 남편- 쫌 불쌍해 보이죠...깡통만 하나 앞에 놓으면. 영락없는....


하여간 이렇게해서 노숙생활 준비 대충 완료. 

대책없는 경이와 못말리는 동키호테 남편-로변철씨의 화려한 방랑생활....중계방송이 곧 시작됩니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입니다요!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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