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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환상적 출퇴근 길 ( 2편-땅굴)



서브웨이.

지하 땅굴 루트다. 그래서 난 고퍼gopher길이라 부른다. 
스톰storm이나 비 오시는 날, 너무 춥고 더운 날은 당연 이 길로 다닌다. 냉난방이 언제나 빵빵하다.   

여기가 땅굴 입구


두더지도 아니고 땅굴로 다니자니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있긴 하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이들에겐 지옥길 내지 황천길이 될 수도 있을 듯. 워낙 길게 이어지니. 

대신 이 루트를 걷다보면 아래 사진 같은 몽환적 분위기의 통로 구간들을 불시에 만나기도 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 곳을 처음 걸었을 때 미지의 세계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   


한편 사방으로 퍼져나간 땅굴통로의 중간부에는 화려한 대리석/샹들리에의 탁 트인  광장도 있다. 플라자 한편에서 돌아가며 행해지는 피아노 등 클래식 연주는 고퍼길 보행자들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언더그라운드라도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게 설계돼 있어 통로에서 답답하게 느껴졌던 숨통이 여기서 시원하게 확 트인다.     



섭웨이 플라자를 걷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중년의 여인. 어디서 많이 본듯한.... 


해피호보 로변철이 물 한모금 마시고,, 워터바틀도 채우는 땅굴 옹달샘 



연결된 병원건물의 지하 로비를 지나 다시 두더지 통로로  들어간다. 이제 라이브오피쓰에 다와간다. 
 
곳곳에 앉을 자리를 마련해준 누군가의 배려에 감사하면서...















벽면을 장식한 멋진 예술작품-조각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

두더지 루트의 한가지 불편한(?) 점. 
 
안면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을 만날 경우 먼 산 바라보며 못 본 척 지나가기가 힘들다. 좁은 통로에서 딱 맞닥뜨리니 꼼짝마라다.
바빠도 예의상 
인사말을 나누어야 한다.